쿠마모토 선교편지

감사꺼리

  코로나의 그늘에 가린 삶, 그럼에도 감사꺼리를 찾아본다. 
아이들과 이렇게 더 놀고, 더 먹고, 더 가깝게 보낸 적이 있었나, 감사하다!
쉼없이 걸어온 13년, 이렇게 강제적인 쉼표(?)가 주어진 적이 있었나, 감사하다!
때론 탄성잃은 스프링같은 예배, 이렇게 예배의 절실함을 실감한 때가 있었나, 감사하다!
모두에게 힘든 삶의 무게감, 여전히 지지해 주는 동역자들 있었나 감사, 감사하다! 
바이러스의 그늘 속에서 오늘도 나는 빛을 본다. 

봉쇄수준, 최고에 도달하다

 곤니치와, 좋은 날입니다!
요 며칠 일본 내 확진자가 감소 추세라고 하는데요, 
그러나
여전히 일본 내 코로나 상황은 진행중이며, 진정되고 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며칠전 총리가 직접 긴급위기상황을 5월 말까지 연장하며, 봉쇄 수준을 최고로 끌어올리려 애를 쓰고 있습니다. 물론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의 대도시와 중소도시 구마모토의 온도차는 당연히 나겠지만, 많은 경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고 하니 나라 전체를 봉쇄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과는 별 관련없는 제가 보기에도 참 안타까운 요즘 일본입니다. 
그저 [강제성 없는 봉쇄] 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까요?

 이런 상황과 맞물려 일본교회와 구마모토 교회들의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문서 혹은 동영상 예배로 대체하고 있고, 이조차 여의치 않은 교회들은 위기 상황에서 어쩔 수없이 팔다리와 머리를 숨긴 [거북이] 와 같은 모양새입니다. 적은 인원으로 버티고 있는 일본의 교회들을 위해 지속적인 중보기도가 필요합니다. 

 저희 교회 역시 현장예배를 원하는 소수의 인원과 함께 예배 실황을 촬영해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각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성도 한분 한분의 신앙의 진지함도 전해지고,  다른 한편으론 인공호흡이 필요한 일본교회의 안타까운 영적 현실도 보게 됩니다. 선교를 위해 이 코로나가 얼른 종식되어야겠습니다. 어느 시대나 봉쇄 후에는 반드시 선교의 문도 열리는 법이니까요! 

5월의 기도제목

1. 코로나 앞에 일본교회와 리더들의 영적 각성이 일어나도록 
2. 구마모토미나미, 히즈지노무레교회의 예배와 말씀으로 강해지도록
3. 최근 새로오신 네 분의 정착을 위해(인도상 부부, 시마다상, 가네마루상)
4. 한일 사이 균형잡힌 아이들의 교육 위해(소리, 세준, 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