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corn각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입는 것' 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며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나의 외형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포장지 입니다. 그러나 황금만능주의는 의복에 마저 계급을 나누게 하고 빈부를 가르게 합니다. 

 오늘 팝콘각에서는 화려함에 가려진 인간의 가녀린 내면을 보여주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현대 사회는 보이는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좀 다른 관점이지만 여하튼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것은 사회가 그만큼 공존과 상생의 공간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잘빠진 수트처럼 패션은 그 사회를 평가하고, 문화를 주도하고, 가치관을 대변하는 매우 확실한 컨텐츠 입니다. 영화가 그려낸 패션의 다양성은 인간이 가진 '입을 것' 에 대한 다이나믹함. 그리고 그들의 동경어린 시선을 맘껏 즐기듯 매 순간순간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숨어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객들의 품격을 높혀주기 위해 고유 브랜드를 서스름없이 공개하는 모습은 "우리 영화는 당신들의 안목을 높혀줄 자신이 있다." 는 일종의 프라이드인 셈입니다. 더불어 전세계가 동경에 마지않는 뉴욕의 커리어 우먼들의 삶을 담백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콧대높고 늘 당당해서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것 같은 그녀들 또한 이혼의 아픔을, 실연의 상처를 이기기위해 발버둥치는 보통사람임을 영화는 애잔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샤넬 목걸이나 마크 제이콥스의 신상가방도 그들의 삶의 품격을 높혀줄 수는 없는 것, 입고 싸메는 옷과 귀금속은 다분히 '과시용' 내지는 '아픔을 감춰주는 구급용' 이라는 사실. 또는 불편한 진실.. 그럼에도 그것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과 집착을 버릴수 없는건 인간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마지막 자기보호의 표현일 지도 모릅니다. 

 주인공의 결말처럼 인생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즉, 내 갈길이 있고 너의 갈길이 있습니다. 길이 다르다는건 참으로 다행인 것 같습니다. 박음질 하나까지 정확하게 찍어낸 기성복마냥 대량생산으로 찍어낼 수 없는것이 너와 나의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같은 스커트를 입었다고 너의 삶과 가치관이 나와 같다 라고 정의한 미란다의 바람은 옷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을 지레짐작하는 우리의 단편적인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입은 옷 하나로 인품을 포장하기엔 인생은 단순하지도, 그리고 녹록하지도 않은 데 말입니다.

 그래도,,이런 스타일리시하고 시크한 영화라면,,

악마가 입은 프라다정도는 한번쯤 욕망을 가져줄법 합니다 ^^


 패션쇼 한 컷을 보는듯한 황홀함 속에서 인간의 맹목적 집착을 풍자한 '은전한닢' 같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였습니다. 

"I love my job,,i love my job,,
my job my j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