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순서지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고린도전서 3장 16절>

힘든 이 시기에 드리는 가정예배를 통해
내가 있는 곳. 일상의 연장에서
스스로 하나님의 성전임을 다시 깨닫고
삶의 예배로 나를 돌아보고 점검하며 
내주하시는 성령의 동행하심을 되새기는
한 걸음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길 소망합니다.

3월 22일 가정예배

조용한 기도 (시편 121:1-3)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찬송 (380장 “나의 생명 되신 주”)

1) 나의 생명 되신 주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주의 흘린 보혈로 정케 하사받아 주소서

2) 괴론 세상 지낼 때 나를 인도하여 주소서 
주를 믿고 나가면 나의 길을 잃지 않겠네

3) 세상 살아갈 때에 주를 더욱 사랑합니다 
밝고 빛난 천국에 나의 영혼 들어가겠네

후렴) 날마다 날마다 주를 찬송하겠네 
주의 사랑 줄로써 나를 굳게 잡아매소서 

아멘

기도 (온 가족이 한 목소리로 함께 기도합니다.)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당신 앞에 죄인 된 몸으로 우리가 섰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등졌습니다. 큰 거짓이 머리 드는 것을 보면서 진실을 영예롭게 하지 않았습니다. 형제들의 절박한 처지를 보면서 자신의 안전만을 두려워 했습니다. 

거룩하신 성령님, 절망에서 지켜줄 믿음을 저에게 주소서. 당신과 다른 모든 이들을 향한 사랑을 제 속에 담아주시어 그 어떤 증오에도 고통에도 오염되지 않게 하소서. 두려움에서 건져줄 믿음을 저에게 주소서. 

모든 자비의 근원이신 당신 앞에 죄를 고백하며 우리가 섰습니다. 무서운 시절의 소란이 끝나면, 우리에게 확신의 시절을 주소서. 이 오랜 어둠 속 방황이 끝나면, 우리로 하여금 밝은 햇빛 아래로 걷게 하소서. 거짓의 굽은 길이 끝나면, 우리에게 당신 말씀의 길을 열어주소서. 

우리 주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성경말씀 (마태복음 24:3-14 (새번역))

3 예수께서 올리브 산에 앉아 계실 때에, 제자들이 따로 그에게 다가와서 말하였다. "이런 일들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다시 오시는 때와 세상 끝 날에는 어떤 징조가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4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 하셨다. "누구에게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5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말하 기를 '내가 그리스도이다' 하면서, 많은 사람을 속일 것이다. 

6 또 너희는 여기저기서 전쟁이 일어난 소식과 전쟁이 일어나리라는 소문을 들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당황하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7 민족이 민족을 거슬러 일어나고, 나라가 나라를 거슬러 일어날 것이며, 여기저기서 기근과 지진이 있을 것이다. 

8 그러나 이런 모든 일은 진통의 시작이다." 

9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줄 것이며, 너희를 죽일 것이다. 또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0 또 많은 사람이 걸려서 넘어 질 것이요, 서로 넘겨주고, 서로 미워할 것이다. 

11 또 거짓 예언자들이 많이 일어 나서, 많은 사람을 홀릴 것이다. 

12 그리고 불법이 성하여,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을 것이다. 

13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14 이 하늘 나라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서, 모든 민족에게 증언될 것이다. 그 때에야 끝이 올 것이다.“

말씀 <그 때에야 끝이 올 것이다.>

(꿈이있는교회 정유은 목사)

제자들이 예수님께 세상 끝 날에 벌어질 징조를 알려달라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여러 가지 상황들을 말씀해주십니다. 자기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전쟁이 벌어지고, 나라별 민족별로 싸움이 일어나고, 기근과 지진이 극심해지고, 의로운 사람들은 환난에 처할 것이고, 사람들은 서로 미워하고 사랑을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말만 들어도 한숨이 푹 나오는 혼란스런 모습이지요. 이보다 더 나쁜 상황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다소 이상합니다. 단지 ‘말세에 벌어질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익숙한 모습들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이미 태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시대가 ‘말세’라고 생각하며 살았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예수님이 묘사하신 ‘그 때’의 모습들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모습은 얼마나 다르고 또 비슷한가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우리의 삶이 만만하진 않았지만, 가늠할 수 없는 공포와 혼란에 더욱 지치는 건 사실입니다. ‘불법이 성하여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을 것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이 갈수록 마음속에 서로에 대한 불신과 원망, 두려움에서 기인한 혐오가 자라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우리들에게 예수님은 심지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당황하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이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아직 끝은 아니다.” 이미 충분히 절망스러운 상황인데 이것이 끝이 아니라 합니다. 당황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대체 얼마나 더 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인지 실로 두렵고 당황스럽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우리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씀은 마지막 부분에 있습니다.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이 말씀을 우리는 집중하고 주의해서 들어야 합니다. 견딘다는 것,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정적인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 행위의 모습입니다. 이 어지러운 세상 속에 그저 가만히 있다간 탁류에 휩쓸리기 십상입니다. 이럴 때에 견딘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을 찾아가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당황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이겠지요. 우리는 그 어떤 세상을 마주하더라도 당황치 말고, 하늘나라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될 그 순간까지 우리의 할 일을 해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아픔으로 죽어간 자들과 그 유족을 위로하고, 어느 누구도 고통 속에 처하지 않도록 서로의 손을 잡으며, 불의를 멀리하고, 서로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을 구해야 할 때입니다. 더불어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부차적인 일로 치부되기 쉽고, 더 소외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이어나가야 할 때이기도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식어져버린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워 회복할 때입니다.

탁류에 휩쓸리지 말고, 하늘나라를 미리 맛본 자답게 살아가십시오. 혼자서는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도 홀로 걷기란 고단한 일이었기에 만나는 이들마다 좋은 소식을 전하고 제자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우리가 지금 할 일도 그것입니다. 당황치 말고, 옆 사람의 손을 마주잡고, 차가운 거리에서 사랑을 심어내십시오. 하나님의 사랑을 닮은 우리의 사랑만이 이 혼란하고 절망스런 상황을 종결시킬 수 있습니다. 그 때에야 비로소, 이 말세의 징조 같은 세상에 끝이 도래할 것입니다. 그때에야 끝이 올 것입니다. 


찬송 (406장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1) 곤한 내영혼 편히 쉴 곳과 
풍랑 일어도 안전한 포구 
폭풍까지도 다스리시는 
주의 영원한 팔 의지해

2) 세상 친구들 나를 버려도
예수 늘 함께 동행함으로 
주의 은혜가 충만 하리니 
주의 영원한 팔 의지해

3) 나의 믿음이 연약해져도 
미리 예비한 힘을 주시며 
위태할 때도 안보 하시는 
주의 영원한 팔 의지해

후렴) 주의 영원하신 팔 함께 하사 
항상 나를 붙드시니 
어느 곳에 가든지 요동하지 않음은 
주의 팔을 의지함이라

주기도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않게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